입사 대기를 하며, ai시대의 글쓰기

2024. 8. 2. 07:56카테고리 없음

글부터 쓰면서 시작하는 하루.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다시피 요즘의 나는 공부를 접고 일을 시작하기 전 대기상태이다. 공부때문에 끊어놨던 스터디카페 기간이 꽤 많이 남았다. 싼맛에 장기로 끊었더니 이런 사단이... 근데 또 어찌보면 잘 됐다. 집에 있으면 휴대폰만 볼게 뻔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스터디카페에 나와서 앉아있으면 책이라도 보고 다른분야 공부라도 하게되는것 같다. 지금처럼 글을 쓰기도 하고 말이다. 

 

20대 끝자락에 걸쳐있긴 하지만 그래도 20대라 그런지 사회생활에 5년의 공백이 있음에도 채용이 되었다는게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아직 출근을 한건 아니지만 문제없이 출근을 하고 일을 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을 외면해온 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이 세상을 편안하게 바라봤는지 이제야 좀 알것같다. 진짜 독고다이로 세상을 마주하니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무섭다. 그래도 뭐 항상 그랬듯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거지' 하는 덤덤한 마음으로 애써 괜찮은척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구직을 결심하고 나는 워라밸은 생각치 않기로 했다. 내 상황에 워라밸은 무슨,,,밖에서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좀 변태성향이 있는지 워라밸을 박살내는것에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지금보다 훨씬 어릴때이긴 하지만 알바를 하면 대부분 주6일 심하면 주7일도 일했어서 그런지 워라밸 붕괴가 두렵진 않다. 뭔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빨리 출근을 하고싶기도 하고, 조금 더 이 여유를 즐기고 싶기도 하고..내 마음음 뭘까?

 

어제는 글을 쓰는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정보화 세상이 된지도 어느새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고 격동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완전히 정보의 홍수? 폭풍? 해일? 의 시대를 살고있는듯 하다. 넘치는 글과 영상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글과 영상은 따로있다. 그게 나를 글쓰게 하는 동력이 되는것 같다. 혹자들은 수익을 위해서 그저 많은 글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면 장땡이라고 하지만 나는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글, 나의 성장이 담긴 글을 쓰고싶다. 시간을 내서 내 글을 봐주는 누군가와 교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싶다.

 

흰 화면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자면 "사진 하나 없는 이런 지루한 글을 누가 읽겠냐?" 라는 머릿속 악마의 속삭임이 들린다. 그러면 반대쪽에선 "왜? 그 길고 두꺼운 책도 재밌으면 다 읽잖아?" 라는 반박이 떠오르고 좀 더 재미있고 필요한 글을 쓰기위해서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게된다. 어찌보면 '악마'라기보단 '혹독한 트레이너'가 아닐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이란 뭘까? 재미있거나, 심적인 위로를 받거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글 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류의 글을 쓰기위해서 내 시간을 써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요즘 블로그 생태계에서는 ai를 이용한 자동화 포스팅이 화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도구의 도움을 받는것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찌라시성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ai를 공부해서 써먹을 생각이긴 하다. 아예 안쓴다는건 아니고 전적으로 글을 찍어내는데에 써먹지 않겠다는 이야기이다.

 

역사가 보여주듯 우리는 산업화 시대의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지나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를 살고있지 않은가? 대량생산을 결국 소비자들의 개성을 갈구하게되는, 생산자의 차별점을 돋보이게 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로 손으로 직접 쓴 마음을 담은 글은 반드시 살아남는다.

 

도구에 의존하지 않는 좋은 글을 쓰자는 다짐을 이렇게 장황하게 해보았다. 얼마전에 본 책 '역행자' 에서는 이런 '정체성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하니 굳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한번 적어본다.